해외여행을 고민할 때 호주와 뉴질랜드는 묘하게 비슷해 보이면서도 뭔가 다르다.
둘 다 영어권 국가고 자연이 유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로 여행해 보면 결이 꽤 다르다.
멜버른에 살면서 호주 곳곳을 다녀보고, 뉴질랜드 북섬, 그리고 남섬을 렌트카로 7일 정도 돌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여행 스타일을 현실적으로 비교해보려 한다.
경이로운 자연을 보고싶다면? 무조건 뉴질랜드 남섬 추천
호주의 자연은 ‘넓다’는 표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레이트오션로드, 울룰루, 태즈매니아, 케언즈 등 장대한 풍경이 펼쳐지지만, 하나의 명소를 보기 위해 이동 시간이 길다. 하루에 500km 이상 운전하는 경우도 많고, 중간중간 허허벌판도 적지 않다.
반면 뉴질랜드는 ‘짧은 시간에 강한 감동’을 주는 나라다. 특히 남섬은 하루만 차를 타고 움직여도 풍경이 몇 번씩 바뀐다.
빙하, 에메랄드빛 호수, 야생 동물, 산악 지형이 연달아 나타난다. 밀포드사운드, 마운트쿡, 테카포 호수 같은 명소들이 서로 가까워서 ‘와, 대박이다’라는 말이 하루에 몇 번씩 나올 정도다. 확실히 자연은 호주보단 뉴질랜드 남섬이 훨 씬 경이롭다.
대중교통이 호주보다 잘 안되있기때문에 뉴질랜드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운전이 가능하면 캠핑카를 빌리는걸 추천한다.
도시 감성과 여행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호주를, 자연의 한적함은 뉴질랜드
호주의 장점 중 하나는 도시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시드니는 대도시 느낌, 멜버른은 유럽 감성, 브리즈번은 따뜻한 여유, 퍼스는 로컬스러운 정취가 있다. 그래서 ‘도시 여행 + 자연 여행’을 적당히 섞을 수 있다. 특히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겐 호주같은 도시 기반의 숙소, 교통 인프라가 익숙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도시 개념이 약하다. 오클랜드나 크라이스트처치조차 조용하고 작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도시가 아닌 자연 한가운데서의 고요함이다. 사람보다 양이 더 많고, 밤하늘엔 별이 쏟아진다.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뉴질랜드가 맞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남섬을 추천한다. 퀸즈타운은 호주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도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여행 난이도와 접근성: 혼자라면 호주, 운전에 자신 있다면 뉴질랜드
두 나라 모두 주요 자연 관광지를 제대로 보려면 렌트카는 사실상 필수다.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크다. 특히 뉴질랜드는 시외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캠핑카나 일반 렌트카 없이는 여행 동선이 매우 제한적이다. 운전에 부담이 있다면 현지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투어나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호주는 상황이 조금 낫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같은 대도시들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여행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높다. 특히 멜버른은 도심 안에서 무료 트램이 운영돼서 주요 관광지를 이동하기에 부담이 없다. 도시 안에서만 움직일 계획이라면 운전 없이도 어느 정도 여행이 가능하다.
운전 자체의 난이도를 비교해보면, 뉴질랜드가 전반적으로 도로가 단순하고 주행 거리가 짧은 편이라 초보자에게도 크게 어렵지는 않다. 특히 남섬은 교통량이 적고, 표지판도 직관적이어서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길을 잃을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캠핑카 운전은 일반 차량보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담은 감안해야 한다.
호주는 지역 간 이동 거리가 훨씬 길고, 대도시 내에서는 운전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주차 요금도 비싸고, 톨게이트나 과속 카메라 등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 많다. 도시 간 이동은 국내선 비행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도시 외곽 자연 관광지를 보기 위해선 결국 렌트가 필요하다.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도시 여행이 가능한 호주 쪽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반대로 운전에 익숙하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뉴질랜드가 더 맞을 수 있다. 다만 뉴질랜드는 어디든지 '직접 운전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호주 vs 뉴질랜드 물가 비교
나는 북섬은 렌트카로 3박 4일, 남섬은 캠핑카를 빌려 일주일 정도 여행했는데, 체감상 남섬 쪽이 전반적으로 호주보다 더 비쌌다.
외식비는 호주랑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확실히 뉴질랜드가 더 비쌌다.
기본적인 식료품 가격 자체가 호주보다 높은 느낌이었다.
주유비도 마찬가지다. 호주에 비해 꽤 많이 비쌌고, 그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뉴질랜드 물가가 확실히 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결론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뉴질랜드 남섬을 추천한다.
운전을 할 수 있고,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라면 무조건 남섬을 추천한다. 그만큼 풍경이 다르다.
운전이 부담스러운데도 뉴질랜드는 꼭 가보고 싶다면, 북섬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여 로토루아 온천이나 호빗마을처럼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도 소화 할 수 있다.
시간과 예산의 여유가 있다면 북섬과 남섬을 모두 도는 루트도 괜찮다.
반면 혼자 여행하거나 운전이 부담스럽고,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호주가 더 맞을 수 있다.
특히 도시 여행을 생각한다면 나는 멜버른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한 브런치 까페도 많고, 멜번 특유의 커피문화를 즐길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무료 박물관, 전시회등이 시티 주변에 다 몰려있어 여행하기도 편하다.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 다 가봤는데 멜버른은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울리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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