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에이전시 간호사 완전 정리
– 하는 일부터 시급, 워홀 비자 가능 여부까지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에이전시 널스(Agency Nurse)는
유연한 근무 방식과 높은 시급 덕분에 많은 간호사들이 관심 갖는 형태다.
특히 AHPRA 등록을 마친 간호사라면, 퍼머넌트 잡을 구하기 전 임시로 시작하기 좋고,
워홀러나 경력 초기 간호사에게도 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이 글에서는 실제 내가 일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전시 간호사의 업무, 급여 수준, 워홀 비자 소지자의 취업 가능 여부, 장단점까지 정리해봤다.
에이전시 널스란? 어떤 일을 하나요?
호주의 에이전시 간호사는 병원이나 요양원에 직접 소속되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 다양한 현장에 단기 파견되어 일하는 방식이다.
호주는 하루 전이나 당일에 시프트가 배정되는 경우가 많고, 주로 aged care(요양원) 위주의 파견이 많다. 짧은 기간, 다양한 시설을 오가며 유연하게 일하는 구조다. 반면 미국은 한 병원에 몇 주 단위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장기 파견이 일반적이고, 숙소나 교통비 지원도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Aged care 시설에서 RN(Registered Nurse)이 맡는 업무는 시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하다.
대부분 handover(인수인계) 를 받은 후, 혈당 체크와 인슐린 및 약물 투약,
wound care 그리고 각종 문서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 주요 특징
- Aged Care(요양원) 시설 위주의 배정이 많다
- Aged care 근무 시, 병원 간호보다는 노인 대상 일상 케어, 모니터링 업무 중심
- 특정 부서만 선택해서 근무하기는 어렵다
- 병원 위주로 일하고 싶다면 Hospital Pool, Casual Bank 등록이 더 적합
- 시프트는 보통 오전(AM) 위주로 잡히며, PM/야간은 유동적
- 지원 시 희망 지역과 조건을 미리 에이전시에 전달하면 조율이 가능하다
나도 호주 간호대 졸업 직후 에이전시를 통해 Junior RN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aged care 중심이었지만, 가끔 병원이나 Urgent Care Centre, NDIS 널스로 파견가기도 했다.
에이전시 간호사 시급은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바로 시급다.
에이전시 간호사는 대부분 캐주얼 계약(Casual Contract) 으로 일하며,
25% 캐주얼 로딩이 시급에 추가되어 퍼머넌트 간호사보다 시간당 급여가 높게 책정된다.
나의 경우는 RN 경력 2~3년차, AM 쉬프트 기준 시급 약 $67정도 받는다. (에이전시 및 지역에 따라 상이함)
참고
- ICU, ED 등 스페셜티 경력자는 더 높은 시급 적용
- 퀸즐랜드(QLD)는 타 주보다 기본 시급이 높은 편
- 에이전시마다 시급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워홀 비자로도 에이전시 간호사 취업 가능할까?
가능하다. 실제로 나와 함께 일했던 간호사들 중엔
싱가포르, 영국, 스페인에서 온 워홀 비자 소지자도 많았다.
에이전시는 병원이나 퍼머넌트 직책보다 비교적 취업이 쉬운편이며 영어실력도 굳이 원어민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일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할 수 있다면 무난히 취업이 가능하다.
다만 간호사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실무는 알아야 한다.
✅ 조건 및 주의사항
- AHPRA 등록만 완료되면, 워홀 비자 상태에서도 에이전시 취업 가능
- 워홀 비자는 한 고용주 하에 최대 6개월 근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파견지 이동이 잦은 에이전시 구조가 오히려 잘 맞는 방식이다 - 단, 비자 조건이나 스폰서십 연계 여부는 에이전시마다 다르므로 지원 전 반드시 확인 필요
에이전시는 쉬프트가 잘 안 나온다는 말, 사실일까?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다.
에이전시 근무 특성상 시설별 수요 변화에 따라 시프트가 들쭉날쭉하다.
- 시프트가 당일 또는 하루 전에 잡히는 경우도 많고
- 캔슬 통보를 받는 일도 종종 있다
한 에이전시에만 의존하면 수입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에이전시 5군데에서 등록하면서 매일 다른 에이전시에서 쉬프트를 픽업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 주당 4~6개 시프트는 꾸준히 픽업하고 있고, 에이전시만으로 2년 넘게 생계 유지 중이다.
초반에는 최소 2~3개 이상 에이전시에 등록하는 걸 추천한다.
에이전시 간호사의 장/ 단점
✅ 장점
- 내가 원하는 요일, 시간에만 일할 수 있다
- 정규직보다 시급이 높다
-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이 쌓인다
⚠ 단점
- 시프트 변동이 잦아 수입 예측이 어렵다
- 팀워크나 정착감이 떨어지고, 새로운 환경 적응이 반복된다
- 스케줄 관리와 체력 관리 모두 스스로 해야 한다
에이전시 간호사 일자리, 어디서 구할까?
🔍 주요 구인 채널
- Seek.com.au
→ ‘Agency Nurse’, ‘Casual RN’, ‘Aged Care RN’ 등으로 검색 - 에이전시 직접 지원
→ Healthcare Australia(HCA), Caring For You(C4U), Programmed, Randstad 등 - 병원 공식 채용 페이지
→ ‘Casual Bank’ 또는 ‘Nursing Pool’ 채용공고 확인
에이전시 취업 시 준비해야 할 서류
대부분의 에이전시에서 공통으로 요구하는 서류는 아래와 같다
- 이력서(Resume), 커버레터(Cover Letter)
- AHPRA 등록증
- First Aid & CPR 자격증
- National Police Check (최근 12개월 이내)
- 면역 기록 (Flu, COVID 백신 등)
- 일부 에이전시는 추가로 medication competency, manual handling 등 사내 트레이닝 요구
→ 대부분 에이전시에서 필요한 트레이닝이나 서류 절차는 지원 후 상세히 안내해준다.
경험을 쌓고 싶은 간호사에게 주는 현실적인 옵션
에이전시 간호사는 자유롭고 유연한 근무 방식이라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일자리다.
정해진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설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건 간호사 커리어 초반에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불안정한 수입과 환경 적응의 반복, 팀워크 부재 같은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즉, ‘내가 지금 어떤 삶의 리듬을 원하는가’에 따라 잘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일 방식이라는 얘기다.
워홀 비자든, 이민 초기든, 또는 퍼머넌트로 가기 전 워밍업 단계로든
에이전시는 간호사에게 자유와 수입, 경험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다만 오래 가려면, 그만큼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엔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돌이켜보면 이 경험들이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조금씩 방향을 잡아줬던 시간이었다.
에이전시 간호사, 단순한 일거리 이상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그만한 태도로 임할 준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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