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근교 가을 꽃축제, Tesselaar Kabloom 후기

 

멜버른  근교, Tesselaar 플라워 팜 꽃 축제 

 

호주 멜버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단연코 가을이에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도 맑고, 무엇보다 꽃들이 정말 예쁘게 피거든요. 이번에 처음 축제를 갔는데 생각보다 꽃 색깔이 정말 다양하고 강렬했어요. 분홍, 보라, 주황, 노랑, 빨강… 마치 물감으로 덧칠한 듯 선명한 색감에 절로 감탄이 나왔어요. 카메라 셔터를 안 누를 수가 없더라고요. 그 넓은 꽃밭 사이로 관람차도 하나 서 있었는데, 뭔가 동화 속 마을에 온 기분이 들었어요. 

여기는 반려견도 동반할 수 있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도 많았어요. 강아지들도 신나게 꽃밭을 뛰어다니고, 보호자들도 다들 힐링한 얼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이 정말 많았어요. 손잡고 걷는 연인들, 아이들과 뛰어다니는 가족들, 각자의 방식으로 봄과 꽃을 즐기는 모습들이 참 따뜻했어요.

사진 찍으러 온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도 꽤 보였어요. 드론 날리는 사람도 있었고, 꽃밭 한가운데서 원피스 입고 찍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만큼 사진 찍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 SNS에서도 핫한 장소라는 걸 실감했어요.

 

가을엔 KaBloom!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꽃의 향연

Tesselaar에서는 매년 두 번 큰 꽃 축제를 열어요. 제가 다녀온 건 3월 말부터 4월까지 열리는 KaBloom Festival인데요, 형형색색의 꽃들이 5에이커나 되는 넓은 들판에 활짝 피어 있어서 그야말로 꽃 바다에 빠진 기분이었어요.

재밌는 건 그냥 꽃만 보는 게 아니라, 서커스 오즈(Circus Oz) 공연도 함께 열려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특히 더 추천드려요! 맛있는 간식들도 많아서 돗자리 펴고 피크닉하기 딱이에요.

 

일정: 2025년 3월 29일 ~ 4월 27일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입장료: 성인 $35 / 어린이(16세 이하)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리드줄 착용 필수)
홈페이지: kabloom.com.au

Festival of flowers | Tesselaar Kabloom

먹거리

축제장 한편에는 푸드트럭 존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흔히 이런 곳은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여긴 생각보다 가격도 괜찮고, 메뉴도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버거, 피자, 감자튀김, 아이스크림까지! 꽃 향기 맡으며 간식 먹는 기분이란… 정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답니다. 또 한 피크닉도 가능에서 집에서 음식을 가지고 오실 수 있어요.

 

 

위치  &  교통 팁

한 가지 참고하실 점은, Tesselaar Flower Farm이 멜버른 시티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어요. 차로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시티 외곽이라 그런지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조금 불편한 편이에요. 물론 Lilydale 역까지 기차를 타고, 거기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걸 더 추천드려요. 드라이브 삼아 가도 좋고, 도착하면 주차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요.

 

멜버른의 봄 혹은 가을, 꽃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Tesselaar의 꽃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서, 계절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은 장소예요.

그냥 꽃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오감으로 계절을 체험하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혹시 멜번에 살고 계시거나 여행 오실 예정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