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을 준비할 때 도시 선택은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니다. 비자 조건, 일자리, 생활비, 한인 커뮤니티, 자녀 교육 등 여러 현실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또 한 각 주마다 정책도 다르고 도심 분위기도 다르니 나에게 맞는 스타일의 도시를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나는 호주 처음 도착했을때 케언즈에서 1달, 브리즈번에서 4년 그리고 현재는 멜버른에 정착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브리즈번 시티가 아담하고 브리즈번강과 도심이 잘 어울려져 있어 좋았다.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은 모든 주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렌트와 집값은 주마다 상이하므로 자기의 재정상태에 맞쳐서 선택하는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주마다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나의 직군과 주에서 필요로 하는 직군이 잘 맞는지 확인 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멜번, 브리즈번에는 일자리의 기회가 시드니보다는 적기때문에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갈꺼라면 시드니에 거주하는게 적합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의료업계 종사자들 (예: 간호사, 의사)은 모든 주에서 수요가 높은 직군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페이레잇이 더 많은 곳 혹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내가 살고싶은 도시를 선택하면 된다. 이 글에서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등 주요 6개 도시의 특징을 요약했다.
시드니 (Sydney, NSW)
시드니는 호주 최대 도시로, 금융·IT·법률 등 화이트칼라 중심 산업이 밀집해 있다. 생활비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티 내 2베드 아파트 기준 렌트는 1000불 이상이다. 렌트비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보통은 쉐어하우스에 거주하거나 쉐어룸을 많이 이용한다. 집값은 평균적으로 $1.65 million,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억 원 이상이다. 사업가나 고연봉자가 아니라면 시드니에서 집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부담스러운 집값 때문에 많은 중산층이 다른 주로 이동하기도 한다. 한인 인구는 4만 명 이상으로,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같은 지역에는 한인 상권도 활발하다. 다양한 일자리가 존재하지만 구직 경쟁도 치열하다. 높은 집값과 빠듯한 생활비 때문에 워홀러나 초기 이민자에게는 부담이 클 수 있다. 대부분 시티에 거주하는 워홀러들은 룸쉐어를 하거나, 심지어 거실쉐어를 하기도 한다.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술이민 후 취업이 빠른 직군이라면 그나마 유리할 수 있다.
멜버른 (Melbourne, VIC)
멜버른은 예술과 교육의 도시로, 문화적인 다양성이 강하고 커피 문화로도 유명하다. 최근 몇 년간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면서 렌트비도 급등 중이다. 현재 시티내 아파트 2베드 기준 렌트는 주당 600~800불 선이다. 시티 외곽으로 갈수록 가격은 낮아지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멜버른은 버스, 기차 뿐만 아니라 트램도 운영을 하고 있어 정류장이 가까운 곳에 거주한다면 시티 출퇴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멜버른은 커피 문화,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가 발전되어 있어 서비스업쪽에서는 바리스타, 쉐프들이 활발하다. 또 한 멜버른에는 많은 병원들이 있어 의사, 간호사등 의료전문계열 직군에 유리하며, 교육, IT에 대한 수요가 높다. TAFE와 대학이 많아 유학생 비중도 높은 편이다.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덕스럽고, 이민자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브리즈번 (Brisbane, QLD)
브리즈번은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퀸즐랜드 주의 수도다. 렌트비는 시드니나 멜버른보다 낮으며, 2베드 기준 주당 450~700불 선이다. 골드코스트, 선샤인코스트 등 인근 해안 도시들과 접근성이 좋아 가족 단위 이민자에게 인기가 높다. 시드니, 멜버른 처럼 인구가 많지 않아 사람이 북적거리는거를 싫어하는 사람에겐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또 한 시드니, 멜버른에 비해 호주 백인 인구수가 많아 어떻게 보면 리얼 호주라이프(?)를 경험 할 수 있다. 경험 상 멜버른에는 중국, 인도인들이 월등히 많았고 시드니는... 그냥 다인종이 많았지만 브리즈번에 살았을때는 백인들이 다른 시티에 비해 더 많은 편이였다. 간호사, 유학 관련 서비스업, 요식업 등에 기회가 많지만, 대기업 취업이나 전문직 커리어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지방이민 점수 가산을 노리는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브리즈번은 올림픽경기 때문에 한참 주택 공급에 심을 기울이고 있어 건설 및 기술직군에게도 취업이 유일 할 수 있다.
퍼스 (Perth, WA)
퍼스는 서호주의 주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광산업과 IT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는 도시다. 2베드 기준 렌트는 주당 500~700불 정도며, 지방이민 점수 가산이 가능한 지역이라 기술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도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이다.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잘 맞을 수 있지만,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동부 대도시와는 거리상 꽤 떨어져 있어서 고립감을 느낄 수 있고, 교통이나 유통 면에서도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그래도 퍼스만의 매력은 분명하다. 대표적으로 비행기로 3~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발리 덕분에 많은 호주인들이 퍼스에서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서호주의 바다가 호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퍼스가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퍼스 근교의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서는 퍼스를 상징하는 동물 ‘쿼카’를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국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다. 도시 규모는 아직 다른 대도시에 비해 작지만, 꾸준히 인프라를 확장하고 도시 개발도 진행 중이라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집값은 타 도시에 비해 아직까지는 저렴한 편이고, 최근 몇 년 사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기회로 볼 수 있다. 엔지니어, 기술자, 간호사 같은 기술직군에 특히 수요가 많은 도시다. 전체적으로 보면 퍼스는 한적하고 자연과 가까운 삶을 추구하면서 기술이민 기회를 노리는 사람에게 잘 맞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애들레이드 (Adelaide, SA)
애들레이드는 남호주의 주도이자 지방이민 점수 가산 지역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라서, 초기 이민자에게는 경제적·정서적 부담이 덜한 곳이다. 2베드 렌트비는 주당 400~600불 정도이며, 생활비도 호주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직업 측면에서는 간호, 전기기술, 목수, 요리사 등 기술직 비자에 유리하고, 특히 주정부 스폰서 비자(SA주 190/491) 조건이 비교적 완화돼 있다. 일정 기간 이 지역에서 거주하고 일하면 이민 점수 가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이민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전략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한 가지 참고할 점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시드니나 멜버른처럼 촘촘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외곽 지역에 거주할 경우에는 차량이 사실상 필수라, 자동차 구매나 운전 면허 준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나는 아직 애들레이드에 직접 가본 적은 없어서 분위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녀온 사람 말로는 도시가 좀 휑한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혹시 애들레이드에서 살아봤거나 다녀온 경험 있는 분들은 후기 좀 공유해줬으면 좋겠다.
캔버라 (Canberra, ACT)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로, 정치·행정 중심지답게 도시 전반이 질서 있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범죄율이 낮고 치안이 안정적이라 가족 단위 이민자들에게 특히 선호되는 도시 중 하나다. 인구는 호주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중심으로 일자리가 형성돼 있어 공무원이나 연구직, 교육직 종사자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다. 2베드 렌트비는 주당 600~800불 정도로, 생활비는 멜버른이나 시드니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자녀 교육에 신경 쓰는 사람들 사이에선 교육 시스템이나 학군이 괜찮다는 평이 많고, 도시 자체가 조용하고 안정적이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도시 선택은 단순한 이민지 결정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각 도시의 이민자 정착 난이도, 비자 유리 조건, 직업군과 생활비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짧은 체류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경험해보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호주 이민 도시 선택, 시드니 멜버른 비교, 호주 간호사 이민 정착지, 호주 지방이민 유리한 도시 같은 키워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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